2024.07.08. 원장이 드리는 글

 손 끝에 닿고 코 끝을 스치는 모든 것들이 눅눅하게 느껴지는 장마철을 어떻게 보내시는지요? 새파란 하늘을 쨍쨍한 햇빛이 칼날처럼 날카롭게 대지를 가르는 한여름의 문턱 앞의 장마철이 저는 가끔 좋습니다. 연일 주룩주룩 내리는 비 소리가 운치를 더해주고, 우울함 대신 잔잔한 마음으로 명상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서요. 원장인 저도 일과 자녀교육에 힘쓰시는 학부모님들도 모두 마음의 여유를 찾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숙제에 관련된 이야기를 드리고자 합니다. 학원 상담을 해오면서 숙제까지 다 해주는 학원을 찾는 학부모님들을 꽤 많이 만났습니다.

* 숙제까지 해결해주는 학원의 장점도 있습니다. 몇가지 관점에서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학생과 부모의 부담 경감: 숙제 수행을 위해 스스로 계획해야 하는 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주고, 숙제 분량을 채웠는지 부모가 확인해야 하는 부담을 없애줍니다.

2. 시간 관리: 학원을 떠난 다음에 주어지는 시간을 다른 유익한 활동에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합니다.

3. 전문성: 학원에서 숙제를 하면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정확성과 질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 그러나 단점도 당연히 있겠지요.

1. 숙제의 본질 훼손 : 숙제는 주어진 과업을 학생들이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하면서 자기주도학습법을 올바르게 익히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인데, 그 능력을 갖추기 어렵습니다.

2. 숙제로 얻는 학습 효과 저하 : 숙제는 대부분 복습의 형태입니다. 복습(반복학습)은 적절한 시차를 두고 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학원에서의 숙제는 그냥 학원 수업의 연장입니다.

3. 책임감 결여와 의존성: 자신의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습관이 생기며, 홀로 공부하는 능력이 길러지지 않습니다.

 숙제는 자기주도학습 능력 향상에 핵심 도구입니다. 학생들은 스스로 주어진 과업의 실천 계획을 세우고, 문제를 해결하고 완수하는 경험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야 합니다.  

 선생님에게는 숙제 수행도도 하나의 평가 척도가 됩니다. 숙제에 대한 적절한 피드백을 학생과 학부모에게 주어야 합니다. 흔히 학원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학원 수업시간 잘 지키고, 숙제만 제대로 해오면 성적은 무조건 오른다.‘

 학원에서 숙제까지 다 해버리면 일시적으로 유익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학생의 학습 능력과 책임감을 기르는 데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은 학생들이 완료한 숙제 상태를 면밀히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파악해야 합니다. 그래서 모든 수업의 첫 시작은 철저한 숙제 검사이어야 합니다. 선생님이 숙제 검사의 일을 무시하고 소홀히 하면 본인은 열심히 가르쳐도 수업의 효과가 떨어집니다. 그래서 교수학습과정에서 숙제 검사는 기본 중에 기본입니다. 숙제 해오는 상태만 봐도 ’이 아이가 내 수업에 제대로 따라오는지, 내 수업에 만족도가 있는지‘가 정말 바로 파악됩니다.

 진짜 공부는 혼자 할 때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숙제가 바로 혼자 공부하는 기회를 부여해주는 것입니다. 추가하면 숙제의 양도 적절하게 부여해야 합니다. 학원에서 2시간 수업에 참여했으면, 숙제도 최소한 2시간 이상 걸리도록 내주어야 합니다. 제가 항상 말하고, 강조하는 공부의 원리 중 1:1원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