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학원도 방학기간입니다. 길지 않지만 우리 학생들이 잠시나마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주 오래 전, 제가 고2가 끝나갈 즈음(인터넷도 없고 교육방송에서 저녁에 TV로 교과 강의를 송출했던 시기), EBS 1세대 선생님들 녹화된 강의 비디오테잎으로 공부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고1~고2 말까지 50명 반에서 30~40등 정도였던 소위 골통이었던 제가 서울 안의 대학에 가보고자 늦게 시작한 공부 경험은 지금도 제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재산이 되었습니다. 고2말부터 고3 여름방학까지 평일에는 3~4시간 이상 잠을 잔 기억이 없을 만큼 목숨 걸고 지냈습니다. 밑바닥 성적이었던 제가 딱 1년의 동안 극복할 수 있는 한계는 분명했지만, ’마음 먹고 하면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구나‘하는 자신감을 처음으로 느껴봤었습니다.
대학입시와 우리나라 교육현장을 바라보는 관점에 있어서, 지금도 제가 항상 존경하고, 배울려고 하는 그 유명한 유웨이중앙교육의 이만기소장님도 그 시절 교육방송의 국어선생님이셨습니다.
여하튼 그 시절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자정이 되어 들어와 어김없이 녹화된 교육방송 테잎 틀었을 때, 한 과학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공부는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일과 똑같다. 강물을 거슬러 올라갈 때, 잠시 멈추면 제자리에 멈추어 있지 않고 물살에 떠밀려 내려가듯이, 공부도 하다가 멈추면 실력이 제자리에 머물지 않고 하락한다.‘
정말 멋진 말씀이었습니다. 순간 뒤통수에 뭔가 부딪치는 느낌을 받으면서 그동안 지내왓던 학창시절들을 한 순간 전부 반성했습니다. 이 말은 공부 말고도 세상 살아가는 모든 일에 다 적용이 된다는 것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계속 배우고 느끼고 있습니다.
결국 꾸준함을 유지하라는 말인데 참 막연한 지침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꾸준함을 지키기 위해 저는 학생들에게 ’하루 단위도 자기만의 루틴을 가지고 살아라.‘라고 말합니다.
“방학”[놓을 방, 배울 학].
원래의 방학은 학업을 놓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현실 속의 아이들을 생각하면 안쓰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좁은 땅덩어리와 척박한 자원를 가진 이 나라에서 지식과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이만한 경제규모를 이끌어가며 세계에서 남부럽지 않게 발전된 모습 속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이 나라의 우리 모두가 특정시기에 누릴 것들을 포기하고 살아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희생과 포기 없이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없을테니까 말입니다.
학교방학, 그리고 학원방학 기간이라도 우리 학생들이 일정한 주기와 루틴을 지키며 생활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공부도 따라옵니다. 루틴이 있는 생활은 꾸준히 학습하는 습관을 형성시켜 주고, 장기적으로 학업성취도를 넘어 삶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지나치게 긴 휴식기가 학습의 연속성을 끊게 하면 안됩니다. 쉬는 동안에도 적절한 시점에 이전에 배운 내용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조금이라도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합니다.
자녀들이 방학 중 학습 루틴을 지킬 수 있도록 격려해 주세요. 함께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설정하는 것도 좋고, 루틴을 유지할 때마다 칭찬과 보상을 아끼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스터닝 학생들이 방학을 의미 있게 보내고, 균형 잡힌 학습과 휴식을 통해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성장기를 보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 스터닝에듀 대표원장 이윤근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