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정보

합격을 부르는 자기소개서 스토리는 다르다

작성자 스터닝학원
작성일 16-03-21 20:39 | 1,135 | 0

본문

여기 만남을 기다리는 남녀가 있다. 남녀 모두 서로에 대한 정보, 소위 스펙은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선뜻 마음을 열 수도, 상대를 나의 짝으로 선택할 수도 없다. 직접 만나 살아온 이야기도 듣고 가치관, 성품도 확인하며 이 험한 세상, 함께 헤쳐나갈 만한 역량을 갖췄는지 평가하는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선택의 순간이 온다. “사람을 한두 번 보고 어찌 알아?!” 이들의 결론이다. 자기소개서를 입시, 취업에 반영하게 된 계기도 비슷하다.  

“성적, 스펙만으로 지원자를 어찌 알아?!” 

비슷비슷한 스펙, 성적은 갈수록 빛을 잃어간다. 지원자의 준비된 역량과 열정을 파악하기에도 한계가 있다. 그래서 묻는다. 당신은 왜 이 학교, 기업에 지원했는가? 어떤 경험으로 이 일에 필요한 역량을 얻었는가? 사회 구성원으로서 더불어 살아갈 준비는 됐는가? 이러한 물음에 자기 목소리를 내며 성적과 스펙, 그 이상의 나를 어필하는 것이 바로 자기소개서이다.

◆역량으로 승부하라 

모든 대학과 기업은 역량을 가진 인재를 뽑고 싶어 한다. 과거의 역량은 주로 성적, 스펙을 이야기했지만 이제는 그것만이 아니다. 물론 대학 입시에서는 고등학교에서 기를 수 있는 으뜸 역량을 여전히 학업역량으로 본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공통문항 1번이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을 쓰라’인 이유다. 

여기에 추가할 역량은 희망진로에 필요한 역량, 그리고 해당 학교와 기업이 중시하는 역량이다. 희망진로에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 나와 세상을 탐색해 스스로 판단하라. 정답은 없다. 예를 들어 신문방송학을 전공해 기자, 혹은 기업 홍보 담당자가 되고 싶다면 의사소통능력, 글쓰기 능력, 리더십 등을 필요 역량으로 생각할 수 있다.  

고등학교에서 이들 역량을 길렀던 경험과 깨달은 바를 서술하는 문항이 대교협 2번,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을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쓰라’이다. 문항에는 없지만, 역량중심 교육을 지향하는 우리 교육환경을 감안해 ‘역량’이라는 숨은 맥락을 읽어내야 한다. 이미 특성화고교 특별전형·특기자 전형 문항에는 ‘지원하는 학과와 관련된 학업능력’, ‘특기자로서의 역량’ 등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다.  

취업 자소서 역시 ‘역량을 기술하라’고 직접적으로 요구한다. 학교와 기업이 중시하는 역량을 갖췄는지는 지원 동기 문항에서 풀어야 한다. 도대체 왜 이 학교, 이 기업이어야 하는가? 이유는 학교, 기업이 추구하는 인재상, 핵심가치를 나 역시 중요하게 여기고 내면화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그 노력을 설득력 있게 표현할 때 학교, 기업은 당신을 뽑을 ‘객관적 이유’를 찾게 된다. 

◆경험과 역량, 깨달음과 변화가 하나의 스토리로 

A기업이 중요하게 여기는 역량 중 하나가 ‘창의’임이 드러났다. 이때 많은 학생들은 자기소개서에 ‘저는 창의적인 사람입니다’라고 쓴다. 이런 문장 만으로 어찌 자신의 창의성을 입증하겠는가. 여기서 필요한 전략이 ‘스토리’다. 스토리로 쓰는 자기소개서는 일관된 흐름을 가진 경험을 서술하고 그 경험으로 얻은 역량과 깨달음, 변화된 모습까지 표현하는 것이다. 

스토리로 쓰는 자기소개서는 첫째, 상황 설명과 문제 제기, 해결 과정이 필요하다. 상황 설명은 사건의 (동기), 노력한 과정 등을 적는다. 문제 제기는 상황적 갈등을 파악하는 것이다. 문제를 제기하는 부분은 성적 하락, 친구와의 갈등, 불안감 등 확연히 드러나는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많다. 친구가 축제 활동을 제안했을 때 나는 왜 선뜻 나서지 못했나, 호흡도 잘 맞고 실력도 우수한 친구와 과학탐구대회에 진출했는데 왜 우리는 매번 탈락했나 등 감각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그래서 이를 해결하기까지 도전과 성과를 앞부분에 서술한다. 희망 진로에 필요한 역량을 처음부터 다 갖춘 경우는 없다. 내 희망 진로에 B역량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과정을 상황 설명으로, B역량을 갖추지 못한 안타까움을 문제 제기로, 그래서 B역량을 기르기 위해 노력한 과정을 해결 과정으로 서술한다.  

둘째, 그 과정에서 습득한 역량, 가치에 대한 ‘나만의 재해석’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축구 경기 날 아침, 함께 달리며 서로를 격려했던 경험을 서술해 ‘협력’이라는 역량을 부각시켜보자. 협력의 사전적 의미는 ‘서로 돕는 것’이다. 그렇다고 ‘협력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서로 도와주고 격려하는 즐거움을 느꼈다’ 정도의 문장은 너무 밋밋하다. ‘발을 맞추기 전에 마음을 맞추는 것이 팀플레이의 기본임을 깨달았다’ 정도로 서술하는 것이 심층적 해석이다. 

셋째, 이후 달라진 내 모습으로 마무리한다. 역량과 가치에 대한 깨달음은 실천을 수반해야 한다. ‘그건 그런 뜻이었구나!’로 끝나지 말고 ‘깨달았기에 이후로 나는 이렇게 바뀌었다’로 연결해야 한다. ‘상황 설명과 문제 제기, 해결 과정(도전과 성과) → 역량과 가치에 대한 나만의 재해석 → 달라진 내 모습’은 자기소개서의 핵심 틀이다. 이 틀을 꼭 기억하고 문항별 개요부터 짜보자. 

◆학교에서 하자, 자기소개서 수업   

솔직히 자기소개서는 생각 닿는 대로 술술 쓰는 글이 아니다. 자기소개서만큼 나와 세상을 철저히 탐색해야 하는 글도 없다. 희망진로에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지, 문항별로 어떤 경험을 배치해야 할지, 어떤 표현이 적절한지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인생의 분수령이 될 입시와 취업에 필요한 글인 만큼 더 핵심적이고 의미 있는 경험을 찾아 작성하여 고치고 또 고쳐야 한다. 

또한 자기소개서는 공교육의 정상화를 입증하는 글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학교 진로교육 차원의 ‘자기소개서 쓰기 교육’을 제안한다. 나와 세상을 제대로 탐색하는 것은 자기소개서의 기본 취지이자 진로교육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시간은 딱 1주일이다. 인생 그래프를 그리며 의미 있는 경험들을 정리한다. 경험과 느낌, 긍정적 영향력, 그래서 갖게 된 역량도 단계별로 서술해본다. 인생의 비전과 희망 진로를 정하고, 강력한 자기소개서를 만드는 네 가지 스킬(가치 찾기, 내용과 형식의 감각 기르기, 정보 끌어다 쓰기, 문제 해결하기)도 배워본다. 네 가지 스킬을 배우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문항별로 경험을 배치하고 개요를 짤 수 있다.  

일련의 과정에서 신문도 활용해 학생들의 스토리를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이후 학생들은 담당교사와 1대1로 만나 스스로 써온 자기소개서를 보완, 첨삭하는 시간도 갖는다. 이 일주일의 여정은 자기소개서를 처음 쓰며 관찰의 힘·생각의 힘을 기르는 학생에게도, 자기소개서를 다듬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학생에게도, 진심을 담아 입시와 취업의 관문을 통과하려는 학생에게도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입시, 취업 시즌에 닥쳐 자신이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도 모른 채 천편일률적인 자기소개서를 후다닥 써내려가는 학생들을 보면 안타깝다. 나의 진심이 아닌 내용, 누군가가 주입한 미래로 자기소개서를 채우지 말자. 나를 이해하고 탐색해야 할 주체도 나고, 비전을 품고 세상으로 뚜벅뚜벅 걸어가야 할 주인공도 나이다. 진짜 나를 찾아가는 노력이 학생과 학교에서 함께 이뤄져야 할 시기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